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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 중, 번화가 침사추이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또 다른, 오래된 홍콩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찾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삼수이포(深水埗)의 다이파이동(大牌檔) 거리를 추천합니다. 다이파이동은 홍콩의 전통적인 야외 노점 식당으로, 현지인들의 삶과 활기찬 에너지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진짜 홍콩을 만나는 곳, 삼수이포 다이파이동

삼수이포는 과거 홍콩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지역입니다. 높고 오래된 맨션들 사이로 빼곡하게 들어선 상점과 노점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죠. 특히 이곳의 다이파이동 거리는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북적이는 사람들, 맛있는 음식 냄새, 그리고 주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불길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삼수이포에서도 특히 유명한 다이파이동 중 하나인 외만상(愛文生)입니다. (현지에서 ‘오만상’으로 불리기도 한다더군요.) 와이드 카메라 앵글에 담길 정도로 넓은 야외 공간에 테이블이 가득 차 있고, 주방에서는 끊임없이 ‘웍질’ 소리와 함께 불꽃이 솟아오릅니다. 이곳이야말로 우리가 상상하는 ‘진짜 홍콩’의 길거리 음식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용광로 불맛 가득한 시그니처 메뉴들

외만상에서는 홍콩 스트릿 푸드의 진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메뉴 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요리를 소개합니다.

맛조개 볶음

제가 조개류를 즐겨 먹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맛조개는 정말 특별했습니다. 소금을 뿌리면 쑥 나오는 그 싱싱한 맛조개를 센 불에 볶아내는데, 식감이 일반 조개와는 달리 ‘멀강하니’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합니다. 해감도 완벽해서 모래나 돌이 전혀 씹히지 않고 오롯이 맛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일품인, 이름 그대로 ‘정말 맛있어서 맛조개’였습니다.

매콤 갈릭 새우

이 요리는 시각과 미각 모두를 사로잡는 외만상의 대표 메뉴라 할 수 있습니다. 800도에 육박하는 용광로 같은 불에서 순간적으로 볶아내어 ‘불맛’이 제대로 입혀진 새우에 마늘 플레이크와 화자오(사천고추)가 더해져 완성됩니다. 특히 이 요리의 포인트는 바로 ‘껍질째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껍질에 양념과 불향이 제대로 배어 있어, 껍질째 먹을 때 진정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지 몰라도, 바삭한 껍질과 촉촉한 속살, 그리고 마늘과 화자오의 고급스러운 매콤함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합니다. 밥반찬으로도, 시원한 맥주 안주로도 최고입니다.

겉바속초 튀긴 돼지고기 & 감자튀김

언뜻 보면 뻣뻣하고 질겨 보일 수 있지만, 한 입 베어 물면 깜짝 놀라게 되는 요리입니다. 겉은 바삭하게 튀겨졌지만 속은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고 육즙 가득한 ‘겉바속초’의 진수입니다. 잘하는 프라이드치킨집의 기술을 돼지고기에 적용한 듯한 느낌이랄까요? 함께 나오는 포슬포슬하고 부드러운 감자튀김과 곁들여 먹으면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합니다. 술이 술술 넘어가는 최고의 안주입니다.

양주식 볶음밥

각종 재료와 함께 웍에 볶아낸 양주식 볶음밥은 입안을 살짝 얼얼하게 만드는 매콤한 새우 요리와 함께 먹기 좋습니다. 안남미 특유의 흩날리는 식감이 매력적이며, 고슬고슬하게 잘 볶아져 다른 요리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단순한 밥 이상의 든든한 메뉴입니다.

활기찬 분위기와 특별한 경험

외만상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 하나의 ‘경험’입니다. 테이블 간 간격은 좁지만, 옆 테이블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히며 함께 웃고 떠드는 활기찬 분위기가 있습니다. 뜨거운 물을 주며 식기를 직접 씻어 먹는 홍콩 다이파이동 특유의 문화도 신선합니다.

무엇보다 이곳의 매력은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불맛’과 ‘웍질’의 정성입니다. 주방에서 솟아오르는 강렬한 불꽃은 단순히 쇼맨십이 아니라, 음식의 풍미를 극대화하는 외만상만의 비법인 셈입니다. 친절한 사장님과 직원들의 활기찬 서비스 또한 기분 좋은 식사를 완성시켜 줍니다.

식당 정보:

• 이름: 외만상 (愛文生 / Ai Man Sang)
• 위치: 홍콩 삼수이포 (Sam Sui Po, Hong Kong)
• 일반적인 평가: 매우 긍정적. 전통적인 다이파이동 분위기가 뛰어나고, 특히 불맛 나는 볶음 요리와 해산물 요리가 훌륭하다는 평입니다.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곳이며, 북적이는 분위기 속에서 진짜 홍콩의 맛과 정취를 느끼고 싶은 여행객에게 강력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기대 이상의 맛과 경험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삼수이포 외만상에서의 경험은 홍콩의 다양한 매력 중에서도 가장 날것 그대로의,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이었습니다. 홍콩을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서 용광로 불맛 가득한 다이파이동 음식을 맛보고 현지 분위기에 흠뻑 취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