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탐방동 제주 흑돼지 오마카세: 감성 가득 퍼포먼스 다이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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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탐방동, 특별한 제주 흑돼지 오마카세 경험

미식의 도시 대전, 그중에서도 유난히 고깃집이 많은 탐방동에서 특별한 미식 경험을 했습니다. 바로 감각적인 분위기 속에서 제주 흑돼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제주 흑돼지 오마카세 전문점입니다. 외관부터 마치 와인바를 연상시키는 모던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차별화된 퍼포먼스 다이닝의 시작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목재 바 테이블이 인상적이며, 오픈 키친에서 숙련된 사장님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 주시는 모습은 그야말로 ‘퍼포먼스 식사’였습니다. 한 점 한 점 정성스럽게 구워지는 고기를 보며 미식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었습니다. 모든 순간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담고 싶을 만큼 감각적인 분위기였습니다.

다채로운 흑돼지 부위별 맛의 향연

코스의 첫 시작은 부드러운 안심이었습니다. 지방이 적은 부위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고, 살짝 덜 익힌 듯한 익힘 정도와 적절한 초간이 어우러져 첫 점부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안심 위에 캐비어가 올려져 나와 시각적으로도 한우 못지않은 고급스러움을 자랑했습니다. 캐비어의 양이 다소 적어 특유의 진한 고소함을 느끼기 어려웠던 점은 약간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훌륭한 시작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옆구리살덜미살이 제공되었습니다. 제주에서는 ‘하얀살’이라고도 불리는 옆구리살은 항정살과 비슷한 쫄깃함과 풍부한 육즙을 자랑했으며, ‘꼬들살’이라고도 불리는 덜미살은 단단한 지방과 찰진 살코기의 조화가 일품이었습니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감칠맛은 이 부위들의 확실한 존재감을 증명했습니다. 함께 제공된 소금(말돈 소금), 표고버섯 소금, 새우젓 등의 다양한 곁들임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표고버섯 소금과 새우젓이 고기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듯했습니다. 백돼지보다 유향과 식감이 풍부한 흑돼지의 특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등갈비는 씹으면 씹을수록 농축된 단백질의 맛과 고소함이 돋보였습니다. 안심보다 강한 고기 맛과 쫄깃한 식감은 깊은 만족감을 선사했습니다. 비록 먹기 좋게 잘라져 나왔지만, 갈비는 역시 한 대 정도는 잡고 뜯는 맛이 있어야 제맛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별한 곁들임으로 제공된 수시용 김 위에 갈치속젓을 올린 홍전살은 제주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갈치속젓의 감칠맛이 기름진 고기와 환상의 궁합을 이루며 이국적인 풍미를 더했습니다. 이어진 목살은 안심의 담백함이나 등갈비의 쫄깃함보다 훨씬 부드럽고 톡 터지는 육즙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코스 중 가장 부드러웠던 부위로 기억합니다.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가브리살 트러플 조개 관자였습니다. 돼지고기에서 가장 고소한 부위 중 하나인 가브리살 위에 트러플 오일이 아닌, 직접 슬라이스한 트러플이 올려져 나왔습니다. 입안에 넣는 순간 고기의 고소함과 트러플의 향긋함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는 경험은 가히 ‘돼지고기의 미쉐린 버전’이라 부를 만했습니다. 이날 트러플 향이 다소 약하게 느껴진 점은 살짝 아쉬웠지만, 코스 중에서도 특히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는 한 점이었습니다.

국민 고기 삼겹살은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의 정석을 보여주며, 흑돼지 특유의 깊고 진한 풍미가 압도적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삼겹살은 소금구이가 진리임을 깨닫게 되는 맛이었습니다.

식사와 디저트

메인 식사로는 트러플 짜파게티가 제공되었습니다. 두 사람 기준으로 1.5인분 정도 되는 푸짐한 양으로, 느끼한 돼지고기를 먹던 중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었습니다. 다만, 기름진 고기 중간에 입안을 상큼하게 환기시켜줄 비빔국수나 냉면 같은 메뉴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어서 나온 껍데기는 지금까지 먹어본 껍데기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쫀쫀하게 잘 익었으며, 돼지기름의 고급스러운 향이 일품이었습니다. 지방과 껍질의 비율에 많은 신경을 쓴 듯, 느끼함 없이 완벽한 식감을 자랑했습니다. 크기가 작아 아쉬웠을 뿐 맛은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소고기에서는 익숙하지만 돼지고기로는 생소한 살치살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목뼈 쪽 특수 부위로, 마블링이 적고 결이 촘촘해 단단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특징이었습니다. 기름지지 않아 느끼함 없이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고급 부위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맵지 않고 은은한 양념의 제육이 제공되었고, 밥이 없는 점은 아쉬웠지만 고기 자체의 맛은 좋았습니다.

후식으로는 유지방 함량이 높아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의 아이스크림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총평: 대전 탐방동 제주 흑돼지 오마카세

이곳은 대전 유성구 탐방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깃집이 즐비한 이 지역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감성과 맛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전반적인 분위기와 서비스, 그리고 고기 한 점 한 점에 담긴 정성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특히 껍데기와 트러플을 곁들인 가브리살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다만, 양이 많은 사람에게는 짜파게티를 포함하고도 약간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코스 중간에 입안을 개운하게 해줄 국물이나 상큼한 메뉴가 있었다면 더욱 완벽한 경험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특별한 날 기분 내기 좋고, 돼지고기 오마카세라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임은 분명합니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한 점 한 점 음미하며 고급스러운 돼지고기 요리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