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역 김수사: 1986년부터 이어진 전설의 오마카세, 런치 5만원의 미친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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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오마카세 집을 아시나요? 1986년부터 2대째 이어져 오고 있는 그야말로 전설의 일식집, 바로 김수사입니다. 대한민국 1세대 오마카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강남 한복판, 신사역 1번 출구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늘은 훌륭한 퀄리티와 미친 가성비로 소문난 김수사의 런치 오마카세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김수사, 강남에서 만나는 1세대 오마카세의 전설

김수사는 상당히 오래된 정통 일식 스타일의 옛스러운 느낌이 진하게 묻어나는 곳입니다. 마치 드라마 세트장을 방불케 하는 살바한 분위기는 들어서는 순간부터 특별한 경험을 예고합니다.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만큼, 이곳만의 독특하고 깊이 있는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런치 초밥 메뉴는 인당 5만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제공되어, 강남에서는 ‘혜자스럽다’는 평가가 자자합니다.

저는 이날 카운터석에서 제법 잘생기신 셰프님께 초밥을 받았습니다. 셰프님의 섬세한 손길과 친절한 서비스는 식사 내내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숨도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김수사의 런치 오마카세 코스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5만원 런치 오마카세, 상상 이상의 구성

입맛 돋우는 시작: 정갈한 애피타이저

본격적인 초밥 코스가 시작되기 전, 입맛을 돋우는 정갈한 요리들이 먼저 제공됩니다.

  • 재첩국: 가장 먼저 목을 축이라며 내어주신 재첩국은 색깔부터 남달랐습니다. 조상님부터 회장님까지 제대로 해장하는 느낌이랄까요. 시원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 매생이 계란찜: 이어서 매생이가 들어간 계란찜이 나왔습니다. 같이 간 오마카세 경험이 많은 친구는 ‘차완무시’라 부른다 했지만, 저는 ‘계란찜’이 더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상당히 고소하고 맛이 좋아 입안을 부드럽게 감쌌습니다.
  • 술안주 삼총사: 초밥 코스 전에 청어, 쪽파, 아사카 생강이 들어간 막기가 나왔습니다. 한입에 쏙 넣어 먹기 좋았으며, 이어서 문어와 전복은 상당히 잘 삶아져 쫀득한 식감이 좋았습니다.

본격 스시 코스: 셰프님의 섬세한 손길

이제 본격적으로 셰프님의 손길에서 탄생한 다양한 초밥들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이날 먹은 음식 종류만 20개가 넘습니다!

  • 도미 등살 초밥: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었던 도미 등살 초밥은 시작부터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 대방어 초밥: 겨울철 가장 핫한 대방어는 단단하면서도 기름진 살점이 방어력을 올려주는 듯했습니다.
  • 참다랑어 속살 아까미 초밥: 이날 유일하게 두 점씩 내어주신 아까미 초밥은 선명한 색감만큼이나 신선하고 훌륭한 맛을 자랑했습니다.
  • 참다랑어 뱃살 초밥: 가장 고급 횟감인 참다랑어 뱃살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호사를 경험하게 합니다.
  • 훈연 삼치 초밥: 구운 대파를 올린 두툼한 삼치 초밥은 입안 가득 씹히는 식감이 좋았습니다.
  • 새우 초밥 (화룡점정): 이날의 하이라이트! 네 마리의 새우와 새우튀김이 곁들여진 초밥은 입에 넣자마자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지는 맛이었습니다. 너무나 맛있어서 잊을 수 없는 한 점이었습니다.
  • 성게알 초밥: 싱싱한 우니가 입안 가득 퍼지며 바닷가를 통째로 삼킨 듯한 황홀경을 선사했습니다.
  • 대게살 초밥: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대게 내장에 버무려진 대게살 초밥은 달콤하고 좋았습니다.
  • 연어알 초밥: 유자 껍질을 썰어 올린 연어알 초밥은 드래곤볼을 연상시키는 비주얼에 상큼하고 톡톡 튀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 참다랑어 다진 초밥 & 청어 초밥: 셰프님께서 직접 다져주신 부드러운 참다랑어 초밥과 구운 대파를 올린 청어 초밥까지, 다채로운 맛의 향연이 이어졌습니다.

코스 중간에는 뜨끈한 장국이 제공되어 잠시 숨을 고르기 좋았습니다. (다만, 평일 연차 쓰고 간 날, 개인적인 전화 통화로 잠시 리듬이 끊기긴 했습니다.)

참고로 김수사는 와인이나 샴페인을 가져가시면 콜키지 프리라고 합니다. 식사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점 참고하세요!

화려한 피날레: 튀김과 후식까지 완벽

초밥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매력적인 요리들이 등장합니다.

  • 어묵 튀김: 새우, 갑오징어 등 다진 재료로 만든 어묵 튀김은 달콤한 소스와 함께 맥주 안주로 최고였습니다.
  • 장어구이: 달짝지근하게 양념된 장어구이 아래에는 감태가 살포시 깔려 있어 깊은 맛을 더했습니다.
  • 궁극의 한 점, 참다랑어 대뱃살 구이: 살짝 구워진 참다랑어 대뱃살 블록은 그야말로 궁극의 맛을 선사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혼미해지던 순간, 셰프님께서 바로 전복 내장 죽을 내어주시는 센스까지 돋보였습니다.
  • 미니멀 김밥: 요즘 유행하는 화려한 김밥과는 다른, 담백하고 심플한 미니멀 스타일 김밥도 제공되었습니다.
  • 추가 초밥 (원픽): 제가 너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셨는지, 셰프님께서 가장 맛있게 먹은 초밥을 하나 더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양심 없이 비싼 단새우 네 마리 초밥을 골랐습니다! (친구는 참다랑어를 골랐더군요.)

식사의 마무리는 달콤한 디저트로 장식되었습니다.

  • 바닐라 아이스크림: 오지게 진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어릴 적 아빠가 몰래 먹던 투게더를 연상시키는 맛이었습니다.
  • 수제 후식 3종: 아이스크림으로 끝인 줄 알았는데, 정성스러운 수제 디저트 3종이 마지막으로 나와 완벽한 식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총평: 김수사, 오마카세 가성비의 끝판왕!

살다 살다 단돈 5만원으로 누릴 수 있는 호사 중에서는 김수사가 단연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86년부터 이어진 오랜 역사와 그들만의 근사한 분위기, 훌륭한 퀄리티의 음식과 정성스러운 서비스, 그리고 강남 한복판에서 이 가격이라니! 사실상 ‘가성비 미쳤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집입니다. 대한민국 1세대 오마카세의 살바한 정수를 제대로 느끼고 온 경험이었습니다. 신사역 김수사, 오마카세를 즐기고 싶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길 12 (신사역 1번 출구에서 도보 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