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김수사 스시 오마카세 솔직 후기: 1986년 전통과 달라진 샤리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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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특별한 날에만 갈 수 있었던 고급 일식집 ‘수사’를 기억하시나요? 푸짐한 사시미와 넉넉한 인심으로 사랑받던 그 이름들이 요즘은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스시 열풍과 가성비 트렌드 속에서 많은 전통 일식집들이 변화를 겪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신사동 김수사는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곳입니다.
신사동 김수사,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미식 경험
오랜 전통, 새로운 시도: 김수사의 발자취
신사동에 위치한 김수사는 무려 1986년에 오픈하여 아버지 대부터 아들 셰프님으로 이어진 유서 깊은 일식집입니다. 예전에는 ‘수사’라는 이름처럼 1인당 10~15만 원의 가격으로 엄청나게 푸짐한 사시미를 내어주던 곳으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고객들이 ‘오마카세’나 ‘카운터 스시’처럼 음식 하나하나에 기술과 대접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생겨나면서, 김수사 또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이제는 사시미 전문점에서 카운터 좌석 스시 메뉴에 집중하여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위치 및 가격 정보
신사동 김수사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압구정역이나 신사역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스시 오마카세 가격은 최근 인상되어 다음과 같습니다.
- 런치 스시 오마카세: 50,000원 (기존 40,000원에서 인상)
- 디너 스시 오마카세: 60,000원 ~ 70,000원
- 참고로 콜키지 프리 정책을 운영하고 있어, 좋아하는 술을 가져가서 즐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신사동 김수사 런치 오마카세 솔직 후기
오랜만에 다시 찾은 신사동 김수사. 런치 오마카세를 통해 달라진 김수사의 모습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샤리(밥)에 큰 변화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방문했습니다.
코스의 시작: 정갈한 츠마미
처음으로 내어주신 요리는 트러플 향이 솔솔 나는 자왕무시였습니다. 부드러운 자왕무시에 트러플 향이 더해져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지만, 예전의 전복죽이나 새콤한 생선튀김이 그리워지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어서 나온 게살 요리는 게살을 직접 발라 내장과 버무린 것으로, 차가웠지만 단맛이 잘 올라와 좋았습니다. 첫 츠마미들에서 김수사만의 정갈함이 엿보였습니다.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스시 니기리
긍정적인 경험
- 광어, 도미 숙성회: 두툼하게 썰어내어 입안 가득 차는 식감이 좋았습니다. 특히 도미는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었습니다.
- 일본산 방어: 기름기가 적절하게 올라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며 고소한 감칠맛이 인상 깊었습니다.
- 주도로 (중뱃살): 소금을 살짝 올려 주셨는데, 입에 넣자마자 녹아내리는 부드러움과 고소함이 탁월했습니다. 이날의 베스트였습니다.
- 단새우: 탱글하고 끈적한 식감과 함께 단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 정어리: 비린 맛이 전혀 없고 오히려 향긋하고 단맛이 올라와 놀라웠습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컸지만 맛있게 즐겼습니다.
- 초절임 고등어 김말이: 적당한 초절임과 고등어의 풍미가 잘 어우러져 맛있었습니다.
- 네기토로 김말이: 다진 참치와 단무지가 어우러져 알싸하고 달콤한 맛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
- 샤리 스타일 변화: 예전보다 매트하고 단맛이 거의 없어졌으며 소금 간과 초 향이 강해졌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샤리 스타일을 접목한 듯하나, 개인적으로는 단맛, 신맛, 소금 간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예전 김수사의 단맛 도는 샤리가 그리웠습니다.
- 네타의 두께: 전반적으로 네타(생선회)가 두껍게 썰어져 스시로 먹기에는 다소 버거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아카미(참치 속살)는 너무 두꺼워 간장 절임 향이 속까지 배어들지 못한 듯했습니다.
- 일부 재료의 간: 이카(오징어)에 올린 유자 껍질은 유자 향이 너무 강해 오징어 본연의 맛을 가렸습니다. 이쿠라동(연어알 덮밥) 또한 푸짐했지만 다소 짠맛이 강했습니다.
- 삼치: 훈연 향은 좋았으나, 해동이 덜 된 듯한 식감이 아쉬웠습니다.
마무리 요리와 총평
튀김으로는 오징어와 야채 튀김이 나왔는데, 오징어가 질겨 다소 아쉬웠습니다. 마지막 아나고는 부드러운 찜 요리 같은 식감이었고, 달래 소스는 단맛보다 짠맛이 강했습니다. 교쿠로 마무리되는 코스였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신사동 김수사는 과거의 익숙함보다는 변화된 모습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샤리의 변화는 분명 반가운 시도이지만, 아직은 밸런스 면에서 좀 더 연구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셰프님들이 손님들의 식사 시간과 샤리를 내는 타이밍을 좀 더 신경 쓴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스시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격이 만원 오른 만큼 기대치도 높아졌기에, 음식에 대한 평가도 더욱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점심 가격 5만원은 다른 스시 오마카세 집들과 비교했을 때, 김수사만의 독특한 컨셉이 잘 맞아떨어지는지에 대한 의문도 남았습니다. 하지만 저녁 가격 7만원은 잘 책정된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변화를 시도하는 김수사의 앞으로의 방향성이 기대됩니다.
결론: 신사동 김수사, 당신의 선택은?
신사동 김수사는 1986년부터 이어져 온 전통과 현대적인 스시 오마카세 트렌드를 접목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곳입니다. 변화된 샤리 스타일과 네타의 두께 등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여전히 뛰어난 품질의 해산물과 셰프님의 정성이 느껴지는 요리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콜키지 프리 정책은 애주가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과거 ‘수사’의 추억을 간직한 분들이나,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하는 새로운 스시 경험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방문하여 직접 평가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