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현지인도 찾는 4대째 오일링오(龜苓膏), 거북이 등껍질 젤리 맛과 효능 솔직 리뷰

안녕하세요! 홍콩 여행 중 만난 아주 특별한 길거리 음식 경험을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습하고 더운 홍콩 날씨 속에서 현지인들이 갈증 해소와 건강을 위해 찾는다는 바로 그 음식, 4대째 전통을 이어온 오일링오(龜苓膏) 전문점을 방문했습니다.

오일링오(龜苓膏)란 무엇일까요?

오일링오는 흔히 ‘거북이 등껍질 젤리’라고 알려진 한방 약재 젤리입니다. 실제 거북이의 등껍질에서 추출한 성분(고기는 아님)과 다양한 약재를 배합하여 만드는데, 독소 배출(디톡스), 변비 해소 등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홍콩을 비롯한 남방 지역에서 보편적인 건강 보조 식품처럼 여겨진다고 하네요. 저희가 방문한 곳은 홍콩 센트럴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근처에 위치한, 무려 4대째 이어져 온 노포입니다. 가게 이름도 ‘오일링오’로, 그 역사와 명성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곳은 워낙 유명하여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곳이라고 합니다.

첫인상: 시원함과 강한 한방 냄새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강한 한방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마치 약방에 온 듯한 느낌이었죠. 오일링오는 차가운 젤리 형태로 제공됩니다. 검은색의 탱글탱글한 젤리를 보는 순간, 과연 이게 무슨 맛일까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만져보니 단단한 젤리 느낌이었고, 차가워서 더운 날씨에 딱 맞는 간식처럼 보였습니다.

솔직한 맛 평가: 꿀 없이는…

자, 이제 맛볼 차례입니다. 먼저 아무것도 넣지 않고 오리지널 그대로 먹어보았습니다. 결과는? 정말 ‘무맛’ 또는 ‘약맛’에 가까웠습니다. 함께 간 사람들은 ‘담하다’, ‘환자 된 기분’, ‘약 먹는 느낌’ 등 다양한 표현으로 맛을 설명했습니다. 달콤함은 전혀 없고, 약재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향만 가득했습니다. 솔직히 이대로는 먹기 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의 한 수, 꿀! 맛의 대반전

하지만 오일링오를 먹을 때는 보통 꿀을 함께 곁들여 먹습니다. 큰 기대 없이 꿀을 듬뿍 뿌려 다시 한 입 먹는 순간,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무맛이던 젤리가 달콤한 꿀과 만나면서 완전히 다른 맛으로 변했습니다. 어떤 분은 ‘쌍화탕 맛’과 매우 비슷하다고 했고, 다른 분들은 ‘훨씬 먹기 편해졌다’, ‘맛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꿀을 넣으니 약재 맛이 중화되면서 은은한 단맛과 함께 묘한 중독성이 생겼습니다.

오일링오의 진짜 매력: 갈증 해소와 건강

맛 자체는 꿀을 넣어야 좋았지만, 오일링오의 진가는 따로 있었습니다. 뜨거운 홍콩 날씨에 지쳐있었는데, 차가운 오일링오를 먹으니 갈증이 싹 해소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동산에서 시원한 오이나 닭설탕을 먹는 듯한 상쾌함이었죠. 몸에 독소를 빼주고 갈증을 해소해 준다는 효능 때문인지, 먹고 나니 몸이 가벼워지는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실제로 전통적으로 디톡스 효과와 체내 열을 내리는 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만드는데 세척 3시간, 조리 6-8시간이 걸릴 정도로 정성이 들어가는 음식이라고 하네요.

홍콩 영화 속 주인공처럼

오일링오 가게 앞 계단에 앉아 젤리를 먹는 경험 자체도 특별했습니다. 홍콩 영화에서나 볼 법한 풍경 속에서 현지 간식을 맛보니, 홍콩 여행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에그타르트든, 오일링오든, 홍콩에서는 이렇게 길거리나 계단에 앉아 먹는 것이 또 하나의 ‘감성’인 것 같습니다.

총평 및 추천

오일링오는 익숙한 맛은 아니지만, 홍콩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자 건강에 좋은 전통 간식입니다. 꿀 없이는 다소 약 같은 맛으로 느껴져 힘들 수 있지만, 꿀을 곁들이면 충분히 먹을 만하며, 특히 습하고 더운 날씨에 지쳤을 때 갈증 해소와 디톡스 효과를 기대하며 시도해볼 만합니다. 맛 자체보다는 그 독특함과 효능, 그리고 홍콩 현지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센트럴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근처 4대째 오일링오 전문점을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낯설지만 매력적인 홍콩의 맛, 오일링오 체험이 여러분의 홍콩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